연합마당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청신호 등
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순항 도중
시작 지점 고층 아파트 건립 인가
경관 보존 해외 사례 강조하던 시
업자 배불리는 정책에 비판 자초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 분관을 유치해 이기대 일원을 세계적인 문화예술공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이 민간 사업자의 고층 아파트 건립으로 시작부터 어그러지게 됐다. 동생말부터 오륙도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자연과 문화·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원을 만들자는 게 시의 구상인데, 공원의 진입로 격인 이기대공원 초입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미술관 운영에도 심각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00억 원이 넘는 시민 혈세를 투입해 민간 사업자의 개발이익을 높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이기대예술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용역은 남구 이기대를 자연·생태·예술이 조화를 이룬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해 일본 나오시마나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과 같은 세계적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기대예술공원은 동생말에서 오륙도로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 4.7km 구간, 125만㎡ 규모의 부지를 활용해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10월 이기대예술공원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아름다운 해안 절경과 자연환경을 가진 이기대의 생태환경을 보존하면서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는 예술문화공원으로 가꾸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구상은 아이에스동서가 이기대 초입에 고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면서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